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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금강수목원 라이딩(2024. 10. 30)

by 공간여행자 2024. 10. 30.

너무도 뜨거웠던 여름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을은 어느새 깊어져 겨울로 향해 가고 있다.
 
좋은 계절에 사무실에만 앉아있는 것이 못내 아쉬워 햇살 좋은 날을 잡아 금강 따라 라이딩을 다녀왔다.
 
오늘의 목적지 금강수목원까지는 왕복 20km 거리다. 아직까지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체력회복을 위한 회복 라이딩이라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일기예보를 잘 보고 날을 골랐는데, 날씨는 좋은데 아쉽게도 미세먼지가 좀 있다.
 
뿌연 날씨에도 한껏 기세가 오른 가을 햇살이 금강의 수면에 내려앉아 반짝이는 윤슬에 눈이 부시다.
 

 
 
금강의 자전거길은 정말 잘 정돈되어 있다.
 
오가는 사람이 적은 평일의 오후에 깔끔하게 정돈된 금강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리니 기분이 상쾌하다.

 

금강의 다리들은 심심한 듯 다채로워 달리는 내내 지루함이 덜하다. 
 
다리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는 천천히 또 빠르게 흐르며 때론 조용하게 상념에 젖어들게 하거나 때로는 굽이쳐 흐르는 높고 낮은 물소리로 여행자의 지루함을 달래주며 라이딩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금강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풍경들과 금강의 물줄기가 들려주는 잔잔한 물소리를 들으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금강수목원에 도착한다.
 

 
 
입구를 지나 수목원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왼쪽으로 작은 매점이 보인다.  
 
오늘은 미리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비해 왔으니 매점은 패스하고, 매점 옆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하며 준비해 온 먹을거리로 기운을 보충한다. 수목원도 식후경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목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입장료가 있다고 해서 혹시나 하고 현금도 챙겨 왔는데 오늘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 무료라고 한다. 입장료가 부담 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공짜라니 기분이 좋다. 

 

가을 느낌 확 나네...
 
여름이 이제 막 끝난 줄 알았는데 가을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와서는 말없이 혼자 지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수목원답게 온실이 있다. 

 

산림박물관은 그래도 제법 큰 규모로 마련되어 있다. 볼거리가 다양해 눈이 즐겁다.
 
모두 사진에 담아 기록에 남기고 싶었지만 직접 가서 보기를 권한다.

 

한반도 모양으로 예쁘게 꾸며진 중원이 특색 있다. 음~ 독도도 빼먹지 않고 잘 챙겨서 넣어두어 마음에 든다.

 

오후에 출발한 라이딩이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모두 둘러보지는 못했다. 제대로 보려면 하루는 할애해야 할 것 같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지.  아무도 없는 금강 자전거길을 달려 다시 복귀한다.
 
가을이라 그런지 자전거길에 메뚜기와 사마귀들이 많이 보인다. 여유롭게 라이딩하면서 최대한 피해 가며 복귀했지만 빠른 속도로 달리는 로드에 깔려 길 위에서 생을 마감한 녀석들이 많이 보인다. 

 

짧은 라이딩을 마무리하는 게 아쉽고 또 언제 평일 오후에 여유롭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이응다리까지 돌아서 집으로 복귀한다.
 

 
바람 한 점, 구름 하나 없는 완연한 가을 날씨다.
 
이응다리가 하늘과 강물을 경계 지어 주지 않으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강물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금강에 비친 이응다리의 반영이 이응다리가 한글 '이응'의 곡선 모양을 하고 있음을 실감 나게 해 준다.
 
가을이 좋다. 가을은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