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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나를 떠나가는 것들...

by 공간여행자 2023. 11. 10.

2023. 11. 9(목)


여느 때처럼 자전거 출근을 했다.
한쪽 귀에 갤럭시 버즈2 프로를 끼고 한쪽은 케이스에 둔채로 브롬톤 캐리어블럭에 장착된 가방에 넣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이어폰 케이스가 없다. 아 이런 자전거 타고 오는 사이에 가방에서 탈출했다.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나를 떠나가는 것들이 하나씩 늘어난다.

잘가라.
누군가의 눈에 띄어 새로운 곳에서 잘 쓰이든지
아니면 길 옆 숲속 어딘가에서 서서히 망가져가겠지만
세상 모든 것이 가야할 길이기에 너무 슬프하지 않고 보내려한다.


왼쪽만 내게 남았지만 케이스가 없어 충전을 못하니 같이 쓸모가 없어졌다.

혼자 남는다는 건 이런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