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울산 남구 궁거랑 벚꽃축제가 3. 28.(금) ~ 3. 29.(토)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2025년 3월 22일 발생한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로 인하여 울주군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예정되었던 축제가 취소되었다.
다행히 산불은 5일 만인 지난 3월 27일 오후 8시가 넘어서 완진 되었으나 산불로 인한 영향으로 축제는 열리지 못했다.
산불이 완진 되어 그나마 조금은 덜 무거운 마음으로 궁거랑 벚꽃 구경을 다녀왔다.
축제가 취소되는 바람에 축제만 기다렸던 소상인들은 또 다른 피해자가 된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축제 취소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고 개막식 무대는 설치만 하고 텅 비어 있다.
울산 궁거랑 벚꽃축제는 울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삼호동 행정복지센터 앞을 흐르는 궁거랑에서 열린다.
활짝 핀 벚꽃 아래로 수선화들도 예쁘게 피어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축제가 취소되어 개점도 못한 상인들도 보인다.
축제는 취소되었어도 벚꽃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궁거랑을 찾고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상품을 진열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장사는 예년보다 못한 것 같다.
활짝 핀 벚꽃을 휴대폰으로 찍어본다.
궁거랑 벚꽃은 다음 주면 더욱 만개할 것 같다. 주변으로 예쁜 카페도 많이 생겼다.
이번 봄 벚꽃을 보고 싶다면 울산 궁거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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