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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종 비암사(2025. 1. 1)

by 공간여행자 2025. 1. 1.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날이다.
 
낮 기온이 6도가 넘어서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에 근교에 있는 비암사를 찾았다.
 
비암사는 세종시의 오래된 전통사찰이다. 지어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계유명전씨아미타불상에 새겨진 673년(계유년)을 통해 이때 이미 지어져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비암사 바로 입구에 주차장이 있지만 도로 입구에 대형차량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가보기로 한다.
 
주차장을 나서면 바로 세명교가 보인다.

 
 
세명교를 지나 비암사길로 오른다.

 
 
비암사는 미호천과 금강으로 유입되는 조천의 발원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조천 안내도가 보인다.

 
 
비암사 입구에 조성된 다비숲공원이다. 
 
겨울이라는 계절 탓인지 숲은 나뭇잎 외투를 벗어버려 맨살이 드러난 추운 몸을 햇살을 받으며 녹이고 있다.

 
 
비암사 입구에 조그마한 삼층석탑이 보인다. 내부에 있는 삼층석탑을 본떠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비암사 들어가는 돌계단을 오른다. 일주문도 없고 사천왕문도 없다. 사찰 3문 중 어느 것도 없는 것 같다.
 
다만 절집을 지키는 듯 수고 15미터의 느티나무 한그루만이 계단 오른편에 서서 찾는 이를 맞이한다.
 
이 느티나무는 흉년에는 잎이 밑에서부터 피어 위쪽으로 오르고, 풍년에는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피어 내린다고 한다.

 

계단을 오르면 앞쪽에 삼층석탑을 내세우고 그 뒤로 자리한 극락보전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비암사 극락보전은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되어 있는 법당이다. 일반적으로 옆면 3칸 구조에서 벗어난 2칸 건물의 구조를 보이는데, 이는 임병양란 이후 사찰 경제가 축소된 사정에 따른 것이라 한다.
 
지붕은 팔자 모양이다. 지붕을 받치며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형식으로 되어 있다.
 
내부에는 매우 큰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으며, 불상 위에 화려한 닫집(궁전 안의 옥좌 위나 법당의 불좌 위에 만든 집 모양)을 마련하였다. 
 
극락보전이 언제 지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7세기 중엽 지방 사찰 건물의 시대적 특성과 지역색을 잘 간직한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되었다.
 
비암사 삼층석탑은 1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이며, 기단의 네 면과 탑신부의 각 몸돌에는 기둥 모양을 조각하였다. 지붕들은 네 귀퉁이가 날카롭게 하늘로 향해 있고, 밑면에 4단의 받침을 두었다.
 
전체적으로 1층 탑신은 2층과 3층의 탑신과 비교해 매우 긴 편이다. 지붕돌이 몸돌에 비해 둔해 보이고, 밑면의 받침이 4단인 점 등을 통해 고려시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한다.

 
 
극락보전 좌측으로 위치한 절집의 장독대가 단아하다.

 
 
극락보전 우측 옆으로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을 둘러보고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이로 산신각에 오른다. 길이 제법 가파르다.

 
 
산신삭에서 내려다본 비암사의  뒷모습이다.

 
 
명부전과 범종각을 잠깐 보고 비암사를 돌아서 나온다.

 
 
돌아서 나오면서 비암사의 전체적인 모습을 머릿속에 담아본다.

 
 
추운 겨울이라 많지는 않지만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찾아오는 이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