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조지는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뒤에 위치한 조그마한 소류지인 시비곡지(일명 시비골못) 이다.
시비곡지 앞에 새로 난 부산-울산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고, 가을 추수가 끝난 텅 빈 논과 오색 단풍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계절을 말해주고 있다.
제방 가운데에 전을 펼쳤다.
대물채비 10대에 새우미끼로 공략해 보았다.
산중턱에 웬 포클레인 한대? 언제부터 저곳에 저렇게 있었을까?
제방가에서 푸르름을 자랑하던 뗏장도 이제는 겨울빛으로 완전히 변해 버렸다.
수면도 고요하고.... 분위기는 죽이는데....
밤새 입질은 없고... 추위만이 밤을 지새우는 꾼의 곁을 지켜주었다.
꾼과 더불어 아무 미동 없는 찌도 함께 밤을 새우고 ~
한밤중에 사고가.... 의자 바닥을 지지하는 한쪽 부분이 파손되어 버렸다.
앉아서 낚시가 불가한 상황에 한밤중에 렌턴을 훤히 밝히고 대형 공사를 시행했다.
급한 대로 낚싯줄로 칭칭 동여매어 사용해 보니 하룻밤은 그런대로 버텨주었다.
아침이 오고 난로 불빛도 빛을 잃어가고.. 서서히 철수를 준비해 본다.
밤은 길고 아침은 더디오니 낚시할 시간은 길어서 좋은데,
아침 햇살이 늦게 올라오니 파라솔 텐트도 낚싯대도 빨리 마르질 않는다.
시비곡지 올해 2번째 도전해 보았으나 조과는 지난번 출조에서 7치가 전부였다.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물이 얼기 전에 498 한 마리 만나야 할 것인데.
쉽지 않다. 세상살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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