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낚시

서생소류지 붕어낚시(2009. 8. 15)

by 공간여행자 2024. 12. 3.

2009년 8월의 무더웠던 어느 날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에 위치한 조그만 소류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산속이라 더위는 조금 덜 했지만 모기와 온갖 풀벌레에 시달렸던 행복했던 밤으로 기억한다.

한참 붕어낚시에 푹 빠져 있던 시기의 그 여름밤..

나의 낚시자리는 제방 우안 입구자리이다.

소류지 우안을 혼자 독차지하고 하룻밤을 보냈다.



건너편 좌안 상류를 독차지한 동출한 조우의 모습이 건너다 보인다.



여긴 내 자리다.

한여름의 하룻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숲 속의 그림 같은 자리다.



미동도 없는 찌를 한없이 바라보다 날 샜다.

피로에 찌든 얼굴은 보는 이들을 위해 살짝 가렸다. ㅎ



조과는 없었지만 낚시란 게 원래 그런 것이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같은 것이 낚시다.

인생의 축소판 같은 게 낚시이고, 그게 낚시의 매력이라 갔다 오면 또 가고 싶은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