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의 무더웠던 어느 날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에 위치한 조그만 소류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산속이라 더위는 조금 덜 했지만 모기와 온갖 풀벌레에 시달렸던 행복했던 밤으로 기억한다.
한참 붕어낚시에 푹 빠져 있던 시기의 그 여름밤..
나의 낚시자리는 제방 우안 입구자리이다.
소류지 우안을 혼자 독차지하고 하룻밤을 보냈다.
건너편 좌안 상류를 독차지한 동출한 조우의 모습이 건너다 보인다.
여긴 내 자리다.
한여름의 하룻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숲 속의 그림 같은 자리다.
미동도 없는 찌를 한없이 바라보다 날 샜다.
피로에 찌든 얼굴은 보는 이들을 위해 살짝 가렸다. ㅎ
조과는 없었지만 낚시란 게 원래 그런 것이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같은 것이 낚시다.
인생의 축소판 같은 게 낚시이고, 그게 낚시의 매력이라 갔다 오면 또 가고 싶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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