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흐려있고 기온도 많이 내려갔다. 영하 3도다.
추운 날씨지만 잠깐 자투리 시간을 내어서 서울 여행에 나섰다. 오늘의 여행지는 창덕궁과 창경궁이다.
창덕궁은 조선시대의 궁궐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하고 있다. 경복궁이 조선의 상징적 정궁이라면 창덕궁은 실질적 정궁이었다. 왕자의 난으로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이 피 냄새가 난다며 경복궁을 꺼려하고 창덕궁(1405년, 태종 5년)을 새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창덕궁의 정문은 돈화문이다. 아쉽게도 현재는 공사 중으로 돈화문을 통해서 창덕궁 출입이 불가하고 왼쪽의 금호문을 통해 들어가야 한다.
입구에 설치된 무인 입장권 발매기를 이용해 입장권을 구매했다. 입장료는 3천 원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알리는 표지석이 입구에 보인다.
관람동선 안내 표지판이 있다. 왼쪽 창덕궁을 먼저 둘러보고 오른쪽으로 넘어가 창경궁을 둘러보고 나오는 코스로 정했다.
창덕궁은 후원이 유명하지만 겨울이고 시간도 부족하여 다음 기회에 둘러봐야 할 것 같다.
돈화문 공사장 가림막에 창덕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사진이 걸려 있어 궁궐의 전반적인 모습을 머릿속에 담아본다.
금천교를 건너 진선문으로 들어선다.
창덕궁의 정전(正殿) 이 인정전(仁政殿)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보든 월대와 2단의 기단 뒤로 자리한 인정전의 모습이 웅장하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모습은 왕의 권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인정전 왼쪽으로 위치한 궐내각사(闕內各司)를 둘러본다. 궐내각사는 궁궐 내에 위치한 관청으로 왕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기 위해 궁궐 안에 세운 관청이다.
인정전 서쪽 금천교 뒤로 동편에 약방(내의원), 옥당(홍문관), 예문관, 서편에 내각(규장각), 봉모당(奉謨堂), 검서청(檢書廳) 등이 있다.
궐내각사 규장각의 모습이다. 이곳은 원래 개방 공간이 아니었다고 하는데 방문한 날에는 개방되어 있어서 볼 수 있었다.
인정전(仁政殿) 앞을 가로질러 숙장문(肅章門)을 지나 희정당으로 넘어간다.
희정당(熙政堂)은 원래는 침전이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편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선정전(宣政殿)이다. 왕이 신하들과 업무를 보던 공식적인 집무실인 편전(便殿)이라고 한다.
창덕궁의 동궁인 선정각이다. 세자가 기거하면서 공부하던 곳이라고 한다.
보춘정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낙선재(樂善齋)다.
낙선재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가족인 덕혜옹주가 일본에서 귀국하여 살다가 생을 마감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창덕궁을 둘러보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어 창경궁은 빠르게 돌아보기로 한다.
창덕궁에서 창경궁으로 넘어가는 함양문을 통해 창경궁으로 들어선다. 통명전과 양화당을 내려다보면서 뒤로 돌아 춘당지 쪽으로 향한다.
앙부일구는 시간과 24 절기를 알려주는 1434년(세종 16년)에 처음 만들어진 해시계이다.
시계판이 가마솥 모양같이 오목하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창경궁에 있는 해시계는 원래의 것은 아니고 보물을 복제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영하의 날씨에 춘당지의 물들이 모두 얼어있다.
보물 제1119호인 팔각칠층석탑(보물 제1119호)도 보인다.
창경궁 내에 위치한 대온실이다.
창경궁 대온실은 철골과 목조가 혼합된 구조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며, 1909년 창덕궁에서 살고 있는 순종 황제를 위해(?) 일제가 지었다고 한다.
창경궁의 명물인 백송이다. 백송은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역사적, 생태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문화재청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명정문을 통해 명정전으로 들어선다.
명정전은 인정전에 비하면 뭔가 소박한 느낌이다.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인가?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 느낌이랄까.
명정전을 돌아 나오며 통명전(침전)과 양화당(대비의 침전)의 모습을 담아본다.
부족한 시간에 급하게 창덕궁과 창경궁을 둘러보았다. 시간을 좀 더 가지고 여유롭게 돌아보았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 가본 두 궁궐을 짧은 시간에 둘러보다 보니 사진과 내용이 제대로 정리되었는지도 헷갈린다.
추운 날씨에 짧은 시간 둘러보았지만 우리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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