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쉬는 주말 간만에 부모님의 시골집에 들렀다.
겨울이 다가오는 11월에 이상 고온으로 날씨가 포근하다.
시골집 앞마당에 있는 작은 텃밭에 많은 채소들이 자라고 있어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이제 곧 겨울이 오고 기온이 더 내려가면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질 녀석들이다.
어떤 것들은 비닐로 덮어서 월동을 하고 내년 봄에 먹을 것도 있다.
양배추
알이 꽤 크다. 농사가 잘 되었다.
쪽파
키가 그리 크지 않다.
달래
큰 것들도 없고 상태가 영 별로다.
달래만 보면 백령도에서 군 복무하던 시절에 초소 옆에서 댤래 캐서 달래전 붙여 먹은 생각이 난다.
시금치
잘 자랐네. 한 20년 되었나 요로결석이 생겨 체외충격파 시술을 받은 후론 거의 안 먹었다. 돌 잘 생긴다고 해서.
이유 없이 엄청난 고통으로 응급실 2번 가본 아픈 기억에 멀어지게 된 채소다.
봄동 배추
봄동이 이런 건가? 잎이 퍼진 것만 봐서 그런지 이게 맞나 싶다.
겨울초(월동초, 유채꽃)
겨울을 난다고 하여 겨울초, 월동초라 한다고 한다.
상추
상추만 보면 삼겹살 구워 먹고 싶은 생각이 난다.
어린 상추
이 녀석들은 비닐로 덮어 겨울을 나고 내년 봄에 먹을 것들이라 하신다.
당귀
상추와 같이 쌈 싸서 먹으면 맛있는 것.
특유의 향과 맛이 있고 따듯한 성질이라 여성에게 좋다고 한다.
당근
아프카니스탄의 히말라야가 원산지라는데 멀리도 왔네.
당근하면 마켓인데. ㅎ
취나물
취나물 종류인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팥
마당에서 팥이 잘 마르고 있다. 12월 말 동지가 되면 팥죽 한그릇 먹고 한살 더 먹어야지.
질금(엿기름)
보리에다가 물을 부어 싹이 나게한 다음에 말려서 만든다
잘 마르고 있다.
시골 부모님께서는 참 부지런도 하시다. 이 많은 것들을 잘 기르고 계신다.
시골 살이는 이런게 재미인가 보다. 내 손으로 키워서 먹는 재미랄까. 뭐 그래도 난 싫다. 어려서부터 집안 농사일을 많이 도와서 그런지 농사에는 별 관심이 없다.
대충 마당 정리하고 부모님 모시고 언양에 있는 윤옥 커피숍 가서 차 한잔 마시고 옹심이 칼국수 가서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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