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인상 깊은던 부분 3가지를 골라 보았다.
첫번째 인상 깊은던 부분은 맬서스의 인구론과 관련된 내용이다. 인구 증가율은 기하급수적이고 식량 증가율은 산술급수적이라는 것이다.
이 내용은 과학과 기술이 가져올 식량의 대규모 증산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당시에는 상당히 많이 악용되었던 주장이다.
그러나 다윈은 전혀 다른 시선으로 이 이론을 적용하여 식량경쟁 속에서 생존에 유리한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두번째 인상 깊은던 부분은 마르크스가 생각한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하면 사람들은 더이상 임금을 위해 일하지 않고 노동하는 이유는 오직 그것이 즐겁기 때문이라는 대목이다.
지구상에 처음으로 출현한 공산주의 사회의 전단계인 사회주의 국가 소비에트 연합 소련은 왜 붕괴되었을까? 집단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농장보다 자신의 집에서 키우는 소규모 농작물 재배에 더 많은 노력과 애정을 쏟았다. 인간의 본성은 사유재산 즉 내것을 가지고 싶어한다.
소련은 미국과 싸우다 붕괴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싸우다 붕괴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마르크스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이론을 위해 애써 외면한 것일까 그것이 궁금해진다.
마지막은 빛의 이중성 부분이다. 빛의 정체에 대한 논쟁이 양자역학의 탄생을 가져왔다는 부분으로 우리는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
좀 더 정확히는 세상 모든 것이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것이다. 다만 누군가에서 관측되면 그 이중성이 붕괴된다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세상 모든 일에는 이중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에 무엇인가 동기나 사건 등의 계기가 주어진다면 이중성은 붕괴도고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양자역학의 탄생에 기여한 빛의 이중성이 어쩌면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평소 과학책을 많이 읽으면서 세상에 태어나 3가지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첫째는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을까에 대한 해답이다. 다윈의 진화론을 읽으면서 현재까지 증명된 가장 설득력있고 여러가지 과학적 증명으로 지지되는 이론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해답이라 생각한다.
두번째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다. 정확히는 내가 인식하는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는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절대적일 것 같은 시간이 상대적이고 중력은 공간의 굴곡이며 질량과 에너지는 같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양자역학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양자역학이 없었다면 우리가 누리는 이 과학문명의 혜택이 가능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론물리학이 만들어낸 표준모형을 대충이라도 이해한 사람이라면 현대 과학이 밝혀낸 미시세계의 발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진화론,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을 대충이라도 이해했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삶을 대하는 인식에는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엄청나게 다양한 생명으로 가득찬 지구가 새롭게 느껴지고 신비로운 자연에 경외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수천억개의 별로 구성된 우리 은하와 같은 또다른 수천억개의 은하들이 우주에 존재하고 그들이 상대성이론에 따라 움직인다. 별의 탄생과 핵융합 에너지의 지속적인 공급, 그리고 그에 기반한 생명의 탄생과 현대 과학문명의 발전을 이끌어낸 원리를 양자역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니 인간 지성의 수준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이 모든 것에 더해서 인간세상의 지배적 이념인 자본주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의 계기를 제공해 주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내용까지 한번에 맛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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